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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'올인'의 두 남자…최완규X유철용, 영화로 재회하다(인터뷰①)
작성일 2016.12.29
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감독이 내년 초 새로운 계획을 앞두고 있다. 드라마가 아닌, 영화 '베팅'(징검다리 프로덕션 대표이사 권창안, 징검다리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강준영 공동 제작)을 통해 도전에 나서게 된 것. '베팅'은 최완규 작가가 3년 여의 시간을 거쳐 각색한 시나리오로, 의리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형제처럼 살아온 두 남자가 주먹 세계의 최고수와 도박 세계의 황제로 성공한 후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. 현재 주요 배역 캐스팅을 앞뒀다.

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대성공을 거둔 배우 이병헌과 송혜교 주연의 히트 드라마 '올인'을 시작으로 작가와 감독으로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. 최완규 작가의 '종합병원'을 인상 깊게 본 유철용 감독이 먼저 컨택을 시도했고 작품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서 부터다. '올인' 이후 이들은 '폭풍속으로', '태양을 삼켜라', '트라이앵글'을 연이어 함께 했다. 굵직한 남성 드라마의 대가로 오랜 시간 동료로서 함께 해온 두 사람이 영화라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도전에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.
 
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감독이 영화 '베팅'으로 재회했다. © News1star / 권현진 기자


(최완규) "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영화를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.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. 오래 전부터 감독님이나 저나, 워낙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워낙 드라마 스케줄이 바빴어요. 그 바람은 늘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망설이고 있던 걸 투자자가 확정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. 시나리오 작업은 이전부터 준비 돼 있던 상황이고 지금은 수정 및 각색 작업 마무리 단계에 있고요. 그 작업이 마무리 되면 캐스팅에 들어가죠."

(유철용) "제가 오랜 시간 동안 드라마를 찍어왔지만 사실 전공이 (스톡홀름 대학교) 영화학이거든요. 이쪽 일도 충무로 조연출로 시작했고요. 2~3년 정도 영화 현장에 있었어요. 방송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. 작가님 말씀대로 드라마 스케줄이 있다 보니까 못했었고요. 드라마를 하려다가 영화로 옮기는 게 사실 쉽지 않아요. 계획은 있었지만 이렇게 실행이 된 건 투자자가 나서면서부터예요."

최완규 작가는 '베팅'의 원안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. 제목과 시놉시스의 느낌 때문인지 혹시 '올인'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인가 물었더니 "꼭 그렇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"는 답변이 돌아왔다. "겜블러에서의 베팅 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걸어야 하는 많은 것들을 제목으로 표현한 것"이라고 설명했다. 실존 했던 인물이 모티브인 만큼, "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더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고 접근하며 서사와 캐릭터 각색을 해갔다"고 했다.

(유철용) "우리가 살아가면서 운명이란 걸 맞이하는 순간들이 있어요. 끊임 없이 살면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리죠. 매순간이 우리에겐 선택의 순간인데 선택과 그에 따라 운명의 굴곡이 결정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것 같지 않나요. 그 굴곡에 들어서게 되면 벗어나기도 힘들죠. '그때 내가 이 선택을 했더라면', 혹은 '이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'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하잖아요. 그걸 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작품이 이번 영화가 될 것 같아요."

최완규 작가는 영화 데뷔를 앞두고 "모든 것이 조심스럽다"는 속내를 털어놨다. 영화계 진입 장벽을 나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, 스스로도 잘 해낼 수 있을지 생각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다. 드라마에서 영화로 도전하는 작가나 감독들에 대한 업계 시선도 마냥 곱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그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다. 지난 1993년 작가 데뷔 이후 줄곧 한 길만을 올곧게 걸어오면서 성공과 실패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봤던 그였지만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그 역시 고민이 많았다. 최완규 작가는 유철용 감독과 함께 고민하며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.

(최완규) "유철용 감독님은 물론 영화 조연출서부터 감독 일을 시작하시긴 했지만 저와 감독님 둘 다 드라마만 해온 사람들이잖아요. 드라마의 문법이 영화의 문법과 다르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요. 드라마 감독이나 작가가 영화계로 가서 성공을 거둔 사례도 많지 않아요. 잘 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생각이 많기도 해요. 자신만만한 건 결코 아니에요. 큰 망신만 안 당하면 다행이라 생각해요. 지금 정말 많이 조심스러워요. 내가 누아르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만 그게 관객들의 기호에 맞나, 안 맞나 고민도 되고요. 유철용 감독과 작업하면서 그런 고민은 계속 하고 있어요."

(유철용) "영화계가 워낙 흥행 코드에 민감하고 그 데이터가 확실하게 구축이 돼 있는 상태이지만 창작자가 그걸 일일이 분석하면서 작품을 쓰기 시작하면 외려 더 작품이 무너질 수 있어요. 드라마에는 분명 표현상의 한계, 제작 시스템의 한계가 있어요. 쪽대본에 시달리면서 찍고 싶어도 못 찍는 신도 많았어요. 전 드라마를 찍을 때도 주인공의 감정을 담으려고 2박3일 간 그 한 장면만 촬영한 적도 있어요. 그만큼 제가 연출자로서 집착이 있었나봐요. 그 정도의 공을 들이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면 관객들도 영화에 동화되지 못할 것 같아요.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들, 영화에서 만큼은 꼭 보여주고 싶은 게 바람이에요."
 
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감독이 영화로 도전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. © News1star / 권현진 기자

회당 높은 원고료를 받는 스타 작가라서 그리고 누구나 신뢰하는 감독이라고 해서 도전이 수월한 것이 아니라, 도전이 더 고민됐을 것이라 짐작됐다. 드라마와 영화의 매체 구분은 분명하지만 인간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본질은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다. '베팅'이 두 사람에게 도전이지만 관객들에게는 어쩌면 기대로 다가오는 이유다. 쉴 틈 없이 작품 집필을 하던 중에도, 타지 유학 시절 중에도 영화에 대한 목표를 잊은 적이 없다. 그래서 두 남자의 진심이 담긴 이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.

(최완규) "매번 힘들게 50부작 드라마 쓰느라 힘빼지 말고 시나리오나 한 편 써보면 어떠냐는 농담 같은 말을 들었어요. 늘 들었던 이야기인 만큼 영화 시나리오를 써봐야지,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어요. 그런데 현실은 드라마 스케줄에 허덕이더라고요. 구체적으로 영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라마를 하던 중에 오랜 시간 걸쳐 시나리오가 완성됐고 제작 지원 환경이 마련된 상태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."

(유철용) "제가 영화를 하게 된 것도 참 미스터리한 부분인 것 같아요. 원래는 외무 고시를 준비했었는데 대학 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갔다가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거예요. 그때 딱 생각이 바뀌었어요. 예전부터 영화를 좋아했어서 그런지 큐 사인을 내리는 감독의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. 그래서 학교를 중간에 관두고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났어요. 북유럽 영화를 좋아했고 북유럽 영화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어요. 유학 중에도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생활비를 열심히 벌며 공부했죠. 영화를 좋아했던 마음이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."



aluem_chang@news1.kr